연말에는 각종 종무식, 연말 송년 모임 등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스케일링 같은 구강관리는 놓쳐서는 안된다. 치아 표면에 쌓인 치석은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잇몸 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한번 굳어진 치석은 스스로 관리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치주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치주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1880만 명에 달했다. 국내 외래 진료 다빈도 상병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염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치아 뿌리쪽까지 내려가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주머니(치주낭)가 형성되면 잇몸을 구성하는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돼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해 잇몸과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필수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단단히 붙어 있는 치석과 세균막(플라크)을 제거해 잇몸 건강을 회복하는 기본적인 치주 관리 과정이다. 양치만으로는 닿지 않는 틈새의 굳은 침착물을 초음파 기구로 정밀하게 제거한다.

치석을 제거하면 잇몸 염증을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 잇몸 출혈과 부기를 감소시키고, 염증의 악화를 막아 치주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아 표면이 매끄럽게 정리되면서 양치가 더 수월해지고, 구취 완화 효과도 크다.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 성인에게 연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적용 기준은 매년 1월 1일~12월 31일이다. 해당 기간에 1회 혜택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사용하지 못한 보험 혜택은 이월되지 않기 때문에 늦기 전에 받는 것이 좋다. 올해 한 번도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보험 혜택을 적용 받아 시술 받을 것을 권장한다. 평소 잇몸이 자주 붓거나 치간 사이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더욱 시기를 늦추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허경회 서울제이치과 원장은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운 만큼 별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 치과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다면 구강 건강을 넘어 전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케일링은 단순한 치아 청소가 아니라, 치석으로 인해 발생하는 잇몸 염증을 조기에 차단하고 잇몸 및 치아를 보존할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며 “크라운, 임플란트 등 보철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보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치과에 방문해야 보다 안정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