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겨울 날씨는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찬 공기와 건조한 환경은 입안 점막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어 침 분비량을 감소시키는데, 이는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는 환경을 만들며 치주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외부 환경뿐 아니라 일상 습관도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잦은 흡연, 단 음료 섭취, 불규칙한 양치 습관은 치석 형성과 세균 증식을 빠르게 한다. 잇몸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라면 치주질환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치주질환으로는 치은염과 치주염이 있다. 치은염은 치주질환의 초기 단계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흔하다. 칫솔질 시 혈이 묻어 나오거나 입냄새가 지속되는 경우 치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적절한 스케일링과 구강 관리만으로도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치주염은 치은염이 악화돼 잇몸뼈(치조골)가 손상되는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잇몸이 내려앉고 치아가 흔들리며,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고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주염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심할 경우 염증 물질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돼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잇몸 손상과 치아 흔들림, 심하면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구강뿐 아니라 전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단순한 구강 증상이라고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쌓인 치석과 플라그를 제거해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을 줄이는 치료 방법으로, 꾸준히 시행하면 치주질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연 1회 스케일링을 해당 연도 안에 받아야 한다. 아직 올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보험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연말 전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케일링이나 치주 치료를 위해 치과를 선택할 때는 보철과 전문의가 상주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주질환은 잇몸 건강뿐 아니라 먹는 기능, 교합(물리는 힘), 치아 구조 까지 연관되기 때문에 단순 세정 치료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잇몸 손상이나 치아 이동, 보철물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철과 전문의는 치아 형태와 기능, 심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치주 치료 이후 장기적인 관리에 유리하다.

서울제이치과 허경회 원장은 “치주질환은 방치할수록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스케일링처럼 기본적인 예방 치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법”이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다양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의가 상주한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